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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스

재일 제주 청년들, 제주4·3 현장 순례…평화와 공존의 가치 되새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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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6-05-04 11:30 조회47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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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사 주지 허운스님 “제주4·3, 과거 기억 넘어 공존과 상생으로 이어가야”

재일 제주인 후손 청년들과 재일본 4·3활동가들이 제주4·3의 아픔이 서린 현장을 직접 걸으며 평화와 공존의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제5회 차세대를 위한 4·3평화기행’에 참가한 청년들은 오늘(3일)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와 함덕 일대 주요 4·3 유적지를 찾아 희생자들의 삶과 당시의 참상을 되짚었습니다.

참가자들은 먼저 서우봉 일본군 동굴진지를 찾아 일제강점기 군사시설의 흔적을 살펴본 뒤 북촌초등학교와 북촌리 너븐숭이 4·3기념관, 북촌리 애기무덤 등을 방문했습니다.

특히 북촌리 너븐숭이 위령성지는 1949년 1월 ‘북촌리 학살사건’으로 희생된 주민들을 추모하는 공간으로, 참가자들은 위령비 앞에서 묵념하며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습니다.

이날 북촌리 기념관에서는 희생자들의 한을 달래고 영령들의 넋을 위로하는 전통 살풀이 의식도 진행됐습니다. 참가자들은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살풀이를 지켜보며 제주4·3이 남긴 깊은 상처와 아픔을 함께 공감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들은 이어 제주4·3희생자유족회와 함께 오찬을 하며 유족들의 생생한 증언을 듣고, 세대를 넘어 기억을 이어가는 의미를 나눴습니다.

오찬 이후 열린 간담회에서 조계종 23교구 본사 관음사 주지 허운스님은 제주4·3의 아픈 역사를 돌아보며, 이를 단순히 과거의 사건으로 기억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허운스님은 4·3의 경험이 제주가 지닌 큰 역사적 유산이라며, 이를 통해 서로 다른 생각과 신념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도 이해와 공존, 상생의 가치를 배워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제주도민들이 보여준 지혜와 자비, 그리고 아픔을 넘어 화해와 포용의 마음을 내준 점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또 앞으로 살아가며 다양한 문화와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게 될 때, 차이를 인정하지 못하면 갈등과 대립이 커질 수 있다며, 서로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허운스님은 “4·3을 통해 가장 크게 배워야 할 것은 다른 사람을 편안하게 받아들이는 마음”이라며, 이번 평화기행이 참가자들에게 평화와 공존의 의미를 깊이 새기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습니다.

평화기행에 참가한 유학생 김지우 씨는 “제주4·3사건을 교과서적으로, 표면적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번 기행을 통해 훨씬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직접 4·3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을 탐방하며 교과서에서 배운 것보다 훨씬 더 슬프고 아픈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것을 느꼈다”며 “오늘 내린 많은 비가 당시 제주도민들의 눈물처럼 느껴져 가슴이 매우 아팠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도민들의 희생을 오래 기억하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오후에는 함덕국민학교 터와 의사 한백흥 송덕비, 조천리 집단수용소 터, 연북정, 조천연대 등을 차례로 둘러보며 당시 주민들이 겪어야 했던 억압과 고통의 역사를 현장에서 확인했습니다.

이번 평화기행은 오는 5일까지 이어지며, 재일 제주인 후손과 일본 4·3활동가 등 30여 명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번 행사는 진실과 정의를 위한 제주4·3국제네트워크, 제주4·3을생각하는모임-오사카, 제주4·3기념사업위원회, 노무현재단제주위원회, 제주4·3범국민위원회, 제주4·3평화재단이 공동주최하며, 제주특별자치도, 제주4·3희생자유족회, 제주콘텐츠진흥원, 재일본 제주4·3관련단체연락회의 후원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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