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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뉴스

천연기념물 '뿔쇠오리' 위협하는 마라도 길고양이 섬 밖으로 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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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3-02-28 16:34 조회40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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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서 고양이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뿔쇠오리 사체.
마라도서 고양이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뿔쇠오리 사체.

천연기념물인 '뿔쇠오리'를 위협한다는 지적을 받아온 길고양이가 국토 최남단 마라도 밖으로 반출됩니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동물보호단체와 전 과정 협업을 통해 마라도 길고양이의 구조·검진·보호 작업을 내일(1일) 부터 시작한다고 오늘(28일) 밝혔습니다.

이번 마라도 고양이 구조부터 검진 및 이송, 보호까지 각 과정별로 동물보호단체가 참여합니다.

구조에는 전국단체인 ‘전국길고양이보호단체연합’과 제주지역 단체인 ‘혼디도랑’이 함께 하며, 검진과 이송에는 제주대학교 ‘제주야생동물구조센터’와 ‘혼디도랑’이 참여합니다.

보호 과정은 세계자연유산센터에 마련되는 임시보호시설에 입소하는 고양이들에게 사료를 제공하고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단계로, 제주지역 단체인 ‘제주비건’, ㈔제제프렌즈, ㈔제주동물권행동NOW, ㈔행복이네협회가 참여합니다.  

이번 반출 결정은 지난 17일 세계유산본부와 문화재청, 동물보호단체, 수의사, 교수 등 전문가와 함께 마라도를 방문해 길고양이 반출을 위한 주민 의견을 수렴한 후에 이뤄진 후속 조치입니다. 

당시 회의 대부분 참석자는 뿔쇠오리 도래가 이미 시작됨에 따라 마라도 내 고양이를 즉시 반출하는데 동의한 바 있습니다.

천연보호구역 마라도는 천연기념물 뿔쇠오리, 슴새 등 주요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이자 번식지입니다.

특히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된 뿔쇠오리는 한국, 일본, 태평양 동북부에 분포하며, 전 세계적으로 5~6천마리 정도밖에 없을 정도로 멸종위기에 처한 희귀한 철새입니다. 

도서 해안이나 섬 주변 암벽 또는 암초에서 집단으로 번식하며, 번식기간은 2월 하순부터 5월 상순까지다. 산란 수는 1~2개로 7~8일 간격으로 낳습니다.

실제로 제주야생동물연구센터가 지난 24일 오전 마라도 동쪽 절벽 주변 잔디밭에서 길고양이의 사냥으로 죽은 것으로 추정되는 뿔쇠오리 사체 4구를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5월 기준 서귀포시가 추산한 마라도 내 길고양이는 110여 마리에 달하며, 오홍식 제주대학교 교수팀은 현재 마라도 내 길고양이가 60∼70마리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길고양이 포획작업은 어제(27일) 부터 진행되고 있습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야간예찰과 집중감시를 통해 뿔쇠오리 보호에 나서는 한편, 먼저 길들여지지 않은 고양이와 중성화되지 않은 고양이를 우선 반출키로 했습니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내일 오후 1시부터 고양이 구조 작업을 실시한 후, 모레(2일) 오전 바지선을 이용해 구조한 고양이를 야생동물구조센터로 옮길 예정입니다.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2~3일 이틀 간 고양이들에 대한 검진을 진행하고, 건강한 고양이부터 순차적으로 4일부터 별도로 마련한 임시보호소에 입소시킬 계획입니다.

고영만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천연기념물인 뿔쇠오리와 마라도 고양이의 공존방안을 문화재청과 동물보호단체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으나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어 길고양이를 이송하기로 결정했다”며 “이송되는 고양이는 세계유산본부에서 책임을 갖고 세심하게 보호 관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철새와 고양이 보호 대책 촉구 전국행동 소속 유기동물없는 제주네트워크는 오늘 오후 제주도의회 도민카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마라도 고양이 보호 대책'과 관련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들은 지난 25일 뿔쇠오리를 비롯한 새 보호의 일환으로 마라도 내에서 고양이를 반출한다면 그 전제 조건으로 마라도 주민들과 모든 동물들이 안전할 것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의견을 반영해 고양이의 자유로운 활동을 위한 보호시설 마련을 요구한 바 있습니다.

이후 간담회 자리에서 이들은 반출되는 길고양이를 위한 300평 규모의 보호시설 마련, 고양이 반출과 보호방안에 대한 마라도 주민설명회, 반출되는 고양이에 대한 모든 정보 공개 등에 대해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와 논의하고 협력해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유기동물없는 제주네트워크는 "세계유산본부와 협력해 뿔쇠오리 뿐만 아니라 고양이 보호에 함께하기로 했다"며 "앞으로도 제주도의 민관이 협력해 제주지역 사람들이 참여하고 함께 만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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