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골령골서 행방불명 4.3희생자 신원 첫 확인

자료 사진 = 4.3유해발굴

대전 골령골에서 생사를 알 수 없었던 행방불명 4.3희생자의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에 따르면 대전 골령골 발굴유해 4.3희생자 유전자 감식 시범사업을 통해 처음 신원을 확인했다고 오늘(25일) 밝혔습니다.

신원이 확인된 고(故) 김한홍 님은 제주시 조천면 북촌리 출신입니다.

4·3 당시 토벌대와 무장대를 피해 마을에서 떨어진 밭에서 숨어 지내다 1949년 1월 말 군에 와서 자수하면 자유롭게 해주겠다는 소문에 자수하고 주정공장수용소에 수용된 후 행방불명 됐습니다.

수형인 명부에는 희생자가 1949년 7월 4일 징역 7년형을 선고받고, 대전형무소에서 복역한 사실이 등재돼 있습니다.

희생자의 유해는 다음달(10월) 4일 유가족 등이 배석한 가운데 인계 절차를 거쳐 세종 은하수공원에서 유족회 주관으로 제례를 진행한 후 화장해 10월 5일 항공기를 통해 제주로 봉환할 예정입니다.

한편 대전 골령골은 한국전쟁 발발 직후에 대전형무소에 수감돼 있던 재소자와 대전·충남 지역에서 좌익으로 몰린 민간인들이 군과 경찰에 의해 집단 학살돼 묻힌 곳입니다. 올해까지 1천441구의 유해가 발굴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