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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계뉴스

제주4.3 불교 피해 첫 ‘공개 증언’...“추모와 보상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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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1-11-15 16:26 조회1,82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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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제주4.3 사건의 불교계 피해자들이 당시 상황을 공개 증언하는 자리가 사상 최초로 마련됐습니다.

희생된 스님들에 대한 추모사업과 불에 탄 사찰의 피해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습니다.

제주BBS 이병철 기잡니다.

 

< 리포터 >

탐라성보문화원과 제주도의회 4.3특위위원회가 공동 주최한 제주불교 4.3피해 증언마당이 제주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렸습니다.

제주도민들의 최대 아픔인 제주4.3을 몸소 겪은 금붕사 주지 수암 스님, 대원정사 회주 보각 스님, 불교와 교육계 원로인 조명철 선생님이 증언자로 나섰습니다.

수암 스님은 4.3당시 금붕사서 희생당한 이성봉 스님을, 조명철 선생은 예비검속에서 쓰러져간 원문상 스님을, 보각 스님은 원천사에서 희생당한 고정선 스님을 증언했습니다.

증언자들은 해방 후 제주지역에서 불교혁신에 앞장섰던 스님들이 4.3 당시 대부분 입적하면서 이후 지역 불교계에 암흑기가 도래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보각 스님 / 대원정사 회주]

“그분들이 추진하던 혁신운동이 오늘날까지 이어졌다면 제주불교의 양상은 달라졌습니다. 오늘까지 그분들이 해온 일이 그대로 이어졌다면 제주불교는 괄목한 발전을 했을 겁니다.”

특히 조명철 선생은 4.3은 근본적으로 시대의 아픔이지 좌와 우의 적대적 대결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었다고 강조하면서 부처님 가르침을 통해 상생의 길로 나아가야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조명철 / 불교·교육계 원로]

“우리 불교는 화합의 종굡니다. ‘너와 내가 둘이 아닌 하나다’라는 불이사상에 의해서 불교인들이 앞장서서 하나되는 운동을 전개하는 길이 상생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날 증언마당에서는 4.3당시 종교계 피해 가운데 90%이상이 불교계였던 만큼 최근 제주4.3희생자 배보상 제도화 방안을 담은 ‘제주4.3특별법 일부 개정안’도 큰 이슈가 됐습니다.

증언자들은 4.3 당시 희생된 스님 16명 가운데 후손의 경우 문제가 없는 경우 추모사업이 필요하다는 점과 당시 불 탄 37개 사찰의 재산 피해에 대한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수암 스님/금붕사 주지]

“제주도 4.3사건에 제주 스님들이 무고하게 돌아가신 게 아니라 열정을 갖고 포교를 하다고 돌아가신 분들이 많으니까 그 정신을 보존하는 그러한 차원의”

‘저는 4.3에 희생된 스님의 후손입니다’라는 주제로 처음 열린 제주불교 4.3피해 증언마당.

불교계의 사상 첫 4.3사건 피해 공개증언은 제주불교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제주에서 BBS뉴스 이병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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