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불교계, 4.3불교계 명예회복 위한 희생자 추모사업회 발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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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19-07-08 14:30 조회2,65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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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 현대사의 아픈 과거 가운데 하나인 제주 4.3사건과 관련해 처음으로 불교계의 추모사업회가 발족합니다.
4.3 당시 이웃 종교와 비교할 수 없을만큼 큰 피해를 겪은 불교계 희생자를 추모하고 진상규명, 명예회복을 위해 지역 불교계가 본격적인 대응에 나섰습니다.
제주BBS 이병철 기잡니다.
1936년 관음사 전경 |
[인서트 / 광순 스님 / 명법사 주지, 13살에 관음사 기거]
“(4.3당시 관음사에서) 무장대 간부급들이었던 모양이야. 우리 생각에는 근데 이덕구라는 분도 보았고, 이덕구 한 분은 얼굴이 엷어. 어릴 때 마마했던 모양이라. 인물은 별로 볼 거 없어도 (무장대에서) 제일 높은 분이었던 모양이야. 이덕구.”
13살에 한라산 관음사에서 행자생활을 했던 광순 스님은 4.3당시 잠시 관음사에 기거했던 무장대 사령관인 이덕구의 기억을 생생하게 증언합니다.
현재 조계종 제 23교구 본사인 제주 관음사는 토벌대와 무장대 간 치열한 전투의 한 가운데서 회복하기 힘든 참혹한 상처를 입었습니다.
제주지역은 4.3당시 90여개 사찰 가운데 40여개 사찰이 피해를 입었고, 스님 16명이 희생됐습니다.
[인서트 / 보각 스님 / 대원정사 회주]
“(4.3으로 제주불교 맥이) 완전히 끊겼지. 이일선 스님네도 그렇게 해서 후가 없어버리고 다 그 분도 얼마나 똑똑한 분이라고 내가 듣건대는 굉장히 똑똑한 분이었다고요. 원문상 스님네, 이일선 스님네 이런 분들 아주 똑똑했다고”
하지만 4.3당시의 이같은 제주불교계의 피해는 오랜 세월 제대로 조명 받지 못했습니다.
이에 관음사를 중심으로 한 제주 불교계가 한마음으로 진상규명과 희생자 추모, 명예회복에 나서면서 조금씩 실태가 드러났습니다.
관음사는 오는 19일 관음사 선센터에서 도내 정관계와 불교계 인사 등을 참석한 가운데 제주불교 4.3추모사업회 창립총회와 법회를 열기로 했습니다.
[인서트 / 허운 스님 / 관음사 주지]
“4.3은 진실규명도 아직 채 미처 되지 않았고요. 완벽하게 100% 다 못하지만 할 수 있는데 까지는 다 해야 할 것 같고요. 앞으로 끝을 내면 안 되겠고 4.3을 기념하고 추모하고 4.3을 통해서 부정적인 에너지를 긍정적인 평화정착 사업으로 잘 이뤘으면 합니다.”
창립총회에서는 4.3추모사업화의 법인화와 정관 제정과 임원 구성, 향후 사업계획 등이 확정될 예정입니다.
4.3추모사업회 창립은 제주불교계가 4.3의 아픔을 떨쳐버리고 상생과 협력의 공동체를 조성하는 길로 나아가는데 마중물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BBS뉴스 이병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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