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합과 치유의 세상 발원”...4.3 전시 제주에서 회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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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20-12-08 14:14 조회1,97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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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사의 최대 비극으로 꼽히는 제주4·3 사건의 진상과 불교계의 피해 실태 등을 사진과 예술작품으로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전시회가 제주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는 지난 5월 서울을 시작으로 마지막 제주 전시로 이어지면서 4.3의 실상을 제대로 알리고 화합과 치유의 세상을 발원하는 자리가 됐습니다.
제주 BBS 이병철 기잡니다.
[기자]
제주시 도평동 용장굴을 지키다 도평초등학교에서 희생당한 백삼만 스님의 아들인 백금남 소설가, 월정사를 지키다 박성내에서 총살당한 김덕수 스님의 조카인 김동호 씨에게 감사패가 전달됐습니다.
한국 현대사의 비극인 제주 4.3 사건 당시 불교계 피해를 증언했던 이들과 피해자의 후손들에게 제주 사부대중이 감사의 마음을 전했습니다.
제주4‧3의 진실과 불교를 주제로 한 전국 순회전시회 ‘4‧3, 동백으로 화현하다’가 마지막 전시 장소인 제주에서 막이 올랐습니다.
지난 5월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나무갤러리에서 시작된 전시는 대구와 김제 금산사, 남양주 봉선사, 오대산 월정사 전시를 거쳐 제주로 이어졌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제주 관음사와 제주4‧3평화재단, 제주불교4‧3희생자추모사업회 주최로 그제(7일) 개막돼 오는 16일까지 제주KBS 1층에서 열립니다.
[응진 스님 / 제주 관음사 총무국장]
“이번 전시회를 기점으로 전 국민이 4.3의 진실된 역사를 바로 알 수 있게 하며 우리 관음사에서도 과거의 아픔을 치유하고 보다 나은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4.3힐링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제주 전시에서는 사진 작품 외에도 보리공예 작품 4점이 추가됐고 불교계의 피해 실태를 예술작품으로 승화한 이수진 보리공예 작가, 윤상길 도에가, 김계호 사진 작가가 참여했습니다.
[이수진 / 보리공예 작가]
“앞으로 많은 분들이 4.3에 대해서 깊이 있게 알고, 4.3희생자 유족분들의 (마음이) 편안해지길 바라는 의미에서 작품 구상을 했고요.”
특히 전시회에서는 선화 명장 1호인 효산스님이 선화 시연을 통해 4.3의 아픔이 치유되길 발원했습니다.
이번 전시회는 이념대립 속에 희생된 스님과 사찰 피해 등 불교계의 4.3 피해를 전국에 알리는 소중한 계기가 됐지만 아직도 4.3 피해자들은 당시의 아픔과 트라우마 속에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4.3 사건에 대한 진실 규명과 명예회복을 위한 특별법 개정 등 풀어야할 과제들이 여전히 불교계와 제주 시민들 앞에 놓여 있습니다.
제주에서 BBS뉴스 이병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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